행복54 득력(得力)은 행복이다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친구가 영상을 보내왔다. 집 주변을 맨발로 천천히 걷고 있는 영상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묵묵히 견뎌낸 그 친구는 어쩌면 지금이 가장 불안하고 두려운 시간일 수도 있다. 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가 병을 물리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며 힘든 치료를 견뎌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치료를 마친 지금 스스로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긍정적인 사고, 적극적인 활동, 그리고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가 보내온 영상은 바로 그 증거인 셈이 된다. 가끔 그의 행동을 보며 놀랄 때가 있다. 과연 나는 그런 상황에 그처럼 활동하고 행동하고 사고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외부 활동을 더 줄이고 혼자 조용히 지내며 .. 2024. 3. 25. 나를 찾아 떠나는 인생 3막 일반적으로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나눈다. 하지만 나는 인생을 3막으로 나누고 싶다. 인생 1막은 태어난 후 부모님과 형제, 자매의 보호 아래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이다. 1막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으며 성장하는 시기다. 인생 2막은 성인으로 성장한 후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독립하는 시기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자신만의 가정을 이루고 지키고, 사회인으로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다. 2막은 독립하고 책무를 수행하는 기간이다. 은퇴나 퇴직 후 가정과 사회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가 인생 3막이다. 2막에 부여된 가정적,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자신만의 삶을 찾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 2024. 2. 1. 가족 어제 처남 환갑연에 다녀왔다. 내가 결혼할 때 처남은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의젓한 사업가로 활동하며 운영을 잘하고 있다. 큰 처남은 오래전에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작은 처남이 장남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이 여유롭고 착한 친구다. 주변 사람들을 잘 살피는 따뜻한 친구다. 그 친구가 벌써 만 60세가 되어 환갑이 되었다. 세월은 참 빨리 흘러간다. 젊었을 때는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살면서 둘이 술 마시러 여기저기 많이 다니기도 했고, 서로 집을 오가며 술 마신 후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다. 뜻이 잘 맞는 고마운 친구다. 내가 사업을 그만둔 후부터는 집안 식사 모임 때는 늘 처남이 식대를 지불한다. 언젠가부터 맏사위인 나의 존재감은 사라져 갔다.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친구다. 얼마 전 장모님 생신 모임 때.. 2024. 1. 15. 대상포진 최근에 피로를 많이 느낀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기억난다. 정해진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어딘가 출근해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한 일도 없는 백수인데 몸은 피곤을 호소한다. 최근에는 약속 세 가지를 취소했다. 억지로 나가면 지킬 수 있는 약속이지만 몸이 피곤해서인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핑계를 대고 약속을 취소하고 연기했다. 그리고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인데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취소하는 모양이 이기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자신을 살펴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발견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보여서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마음이 불편했다. 꼴 보기 싫.. 2023. 9. 26. 이전 1 ··· 3 4 5 6 7 8 9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