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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걷기62

정체성 회복 반갑고 고마운 두 분이 나오셨습니다. 여울님은 충북 괴산에서 아침 일찍 승용차를 타고 낯선 길을 찾아오셨습니다. 멀리서 오신 손님을 맞이하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얘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큰 수술을 마친 후 회복하시는데 10년 정도 걸렸고, 걷기 시작한 지는 이제 한 2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건강 회복을 위해 꾸준히 주 2, 3 회, 하루에 만보 정도 걷고 있다고 합니다. 밴드 활동과 글을 보고 힘들 때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걷기 활동과 후기, 그리고 올린 글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고맙고 뿌듯합니다. 또한 걷기 학교가 가야 할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걷는 중간에 20분 침묵 걷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수다 떠는 것도 걷는 재미 중.. 2025. 5. 6.
브라보! 멋진 인생 걷기학교의 남성 회원이 대부분 출동한 날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약간 차가운 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화랑대역에 모여 간단히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제 몸이 여기저기 서걱거립니다. 스트레칭을 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스트레칭은 윤활유가 되어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오랜만에 나온 분은 그간 걷기에 굶주렸다며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그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겨울 옷을 깊숙한 곳에 넣고 봄맞이 옷을 입고 나타난 모습이 무척 화사합니다. 오늘 걸었던 이 코스를 약 10년 전에 처음 걸을 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깔딱 고개라 명명된 계단길은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놀이의 대상으로 변했습니다. 굳이 침묵 걷기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함.. 2025. 4. 5.
청바지 새해 첫 길을 길벗과 함께 걸었다. 길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누구와 걷는가에 따라 길의 맛이 달라진다. 오늘 걸은 길은 비록 평지이긴 하지만, 약 14km를 거의 휴식도 없이 걷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길벗과 함께라면 이 정도의 거리와 길은 쉽게 웃으며 걸을 수 있다. 대화가 주는 즐거움도 있고, 침묵 걷기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하거나 온전히 자신과 함께 머무는 시간도 좋다. 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은 길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때로는 사람이 북적이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때로는 인적이 드문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이 있다면, 홀로 걸으며 자신의 마음 정원을 걷는 즐거움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 2025. 1. 3.
< 아상(我相) > 걷기 모임 나가기 전 아침에 아내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필요한 물건을 사달라고 했는데 아내는 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비슷한 물건이 있으니 확인한 후에 사자고 했다. 별로 원하는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는 사람이 오랜만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는데 사주지 않는다고 심술을 부렸다.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의 뜻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했고, 나는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했다. 집을 나오며 금방 후회가 밀려왔다. 아내는 주 나흘간 딸네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막 집에 들어왔는데, 그 힘든 사람에게 사소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많이 미안했다. 지하철에서 집안일 관련된 다른 얘기를 카톡으로 했고, 아내는 부드럽고 .. 202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