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침묵걷기59

‘걷고의 걷기학교’ 생일은?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멋진 상황이 펼쳐집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불과합니다. 과거를 붙잡고 씨름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역시 의미가 없습니다. 미리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걱정은 다른 걱정을 불러올 따름입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에게 유일하고 남아있고, 소중한 것은 바로 오늘 하루입니다. 우리 자신도 어제의 자신이 오늘의 자신이 아닙니다. 몸도 하루만큼 노화되었고, 어제의 생각은 사라지고 오늘의 생각이 나타나고, 어제의 불편한 관계가 오늘은 편안한 관계로 변화됩니다. 나와 나의 세상이 어제와 다르듯이, 그와 그의 세상 역시 어제와 다릅니다. 그러니 어.. 2024. 9. 1.
<몸의 감각 느끼며 걷기> 손자를 클리닉에 데려다주고 한 시간 정도 근처에 머물며 홀로 시간을 보낸다. 냉방이 잘된 빌딩은 무더운 여름에 걷기 좋은 환경이다. 요 며칠간 업무를 보느라 제법 피곤하고 어젯밤에는 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목 뒤와 양 어깨 윗부분이 무겁게 느껴진다. 손을 위로 들어 스트레칭을 하는데 약간의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진다. 다행스럽게 클리닉이 위치한 빌딩은 제법 면적이 넓은 곳으로 통로도 넓어서 걷기에 편안하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통로에 사람들도 별로 없다.       통증이 있는 목과 어깨의 감각에 집중하며 걷는다. 처음에는 통증과 불편함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의식을 목과 어깨에 집중하며 걷는다. 걷다가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다.. 2024. 8. 30.
걷기의 마법사 급히 가야만 할까요? 빨리 끝내야만 할까요? 조금 천천히 가고, 조금 여유롭게 가면 안 되나요? 너무 빠름 빠름만 추구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더 높이, 더 많이, 더 좋은 것만 추구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숨이 찹니다.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기에도 힘든데 남의 속도를 따라가거나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높이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우리를 더욱 힘들고 벅차게 만듭니다. 따라서 삶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기보다는 버티며 아등바등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행스럽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직시하게 할 여유와 시각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속도를 늦추는 연습을 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삶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2024. 8. 25.
<해파랑길 6회 차 후기> 건강 나이 오랜만에 일주일 내내 업무를 보기 위해 경기도를 누비고 다니다 보니 살아있다는 활력을 느끼고 아직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존재가치도 느낀다. 하루 종일 내내 앉아서 업무를 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이 든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더욱 신경 쓰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자세도 가능하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업무를 봤다. 이 업무를 보는 사람들 중에 내가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굳이 이럴 필요조차도 없이 편안하게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신체의 노화 때문에 자신의 노화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또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함께 업무를 본 사람들이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어오는데, 피곤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업무를 보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답.. 202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