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둘레길걷기21

자유를 찾아 떠나는 남파랑길 아내 여행 기간 동안 남파랑길을 홀로 걷는다. 약 일주일간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해 여러 생각들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홀로 남겨진 홀가분함을 주체 못 하는 것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담마 코리아’에 들어가서 조용히 명상을 하며 지낼까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조용히 침묵 속에서 명상하기에는 마음이 많이 들떠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일탈을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산티아고를 함께 걸었던 길동무가 2박 3일간 텐트를 짊어지고 서해랑길을 함께 걷자고 했다. 노숙하며 걷는 것은 늘 하고 싶은 일이다. 걸으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숙소다. 걷기 종료 지점 부근에서 조용히 쉬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리고 그다음 날.. 2023. 10. 8.
심우도(尋牛圖) 경기 둘레길을 2022년 5월 13일에 걷기 시작해서 2023년 7월 22일에 끝냈다. 주로 토요일에 걸었고, 860km에 달하는 이 길을 44회로 나눠 걸었다. 총 60개 코스를 한 번에 한 코스 또는 두 코스, 심한 날은 세 코스를 걷기도 했다. 혼자 걸은 것이 아니고 걷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걸었다. 끝난 지 불과 열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꽤 오래 시간이 지난 느낌이 든다. 지난주 토요일에 서울 둘레길을 걸으며 매주 토요일에 경기 둘레길을 함께 걸었던 길동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가까운 친구들이라도 매주 아침 8시경에 만나 밤늦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 자주 만나서 함께 걷고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보고 싶.. 2023. 8. 2.
경기 둘레길은 집단상담의 장(場)이다 2022년 5월 13일에 시작한 경기 둘레길은 지금까지 총 43회에 걸쳐서 59개 코스를 걸었고, 이번 주 토요일 마지막 코스인 26코스를 걸으면 총 860km에 달하는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짧게는 15km 정도, 많이 걸을 때에는 30km 이상을 매주 5시간에서 8시간에 걸쳐 한 코스 또는 두 코스를 걸었다. 사계에 거쳐 걸었고, 날씨와 상관없이 걸었다. 추운 날, 더운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바람 불어 좋은 날에도 걸었다. 코스도 다양하다. 임도를 걷는 숲길, 갯벌을 보며 걷는 갯길, 강을 따라 걷는 물길, 평화를 기원하며 철책을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을 걸었다. 걷는 동안 계절이 바뀌었고, 참석자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로 대체되기도 했다. 길을 걸으며 우리 또한 변했다. 1년 이상 진행한.. 2023. 7. 17.
포기하지 않는 마음 오늘 길을 포함하여 세 번만 더 걸으면 경기 둘레길이 끝나게 된다. 긴 여정이지만, 많은 분들의 참석과 응원 덕분에 이 길을 즐겁게 걸었고, 무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출발 지점에 모여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 후 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목이 막히며 말을 이어가기가 어색해진다. 오늘 길 마치고 나면 두 번 남았다는 말을 하는데 하기 싫은 건지, 아니면 힘든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말을 대충 얼버무리며 바로 걷기 시작한다. 개천가를 따라 걷다가 도로를 걷는 이 길은 차량 통행이 많은 길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후미를 지켜주는 어니님과 다른 분들은 차가 올 때마다 큰 소리로 ‘차!’라고 외치며 주의를 준다. 일렬종대로 걸으면 대화를 하기가 힘들고, 횡대로 걸으며 차량 때문에 걸을 수 없다. 종대와 횡대를 .. 202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