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31 가족 장모님, 처남 부부와 함께 외식을 했다. 염소고기 전문점에 가서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장모님을 모시고 갔지만, 실은 장모님께서 계산을 하시며 우리를 대접하신 모양이 되었다. 맏사위 모양이 빠진다. 처남은 얼마 전에 고급 승용차를 구매했다. 사업이 안정적이어서 자금 여유도 있는 것 같고, 그간 고생한 생각을 하면 그 정도 누리는 것은 당연한 보상이 될 수도 있다. 그 차를 어제 처음 타봤다. 좌석이 넓고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처남이 좋은 차를 타고 다니니 보기 좋다. 가까운 가족이 살기 어려운 형편이 되면 직접적인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마음만 불편하다.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 잘 살아야 다른 가족에게 불편을 끼치기 않게 된다. 잘 산다는 의미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고, 가족 간에.. 2024. 10. 7. 우리는 우주라는 퍼즐의 한 조각이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파트 주변을 걸으러 나간다. 가끔 아파트 주민 중 친한 사람들이 주변을 걸으면 나가서 함께 걷는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가는 모습은 낯설다. 아내는 어제 친구 모임에 나갔다 왔다. 고교 동창 모임으로 졸업 후 지금까지 이어진 모임이니 반백년이 된 모임이다. 모두 퇴직해서 요즘은 매주 모이는데 아내는 딸네 가 있느라 매주 참석하지는 못하고 시간이 허락될 때 참석하는 편이다. 어제 모임의 주제가 건강이었고,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며 운동을 하려는 마음을 낸 것 같아 고맙고 다행스럽다. 우리 나이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건강, 죽음, 편안한 노후가 될 것이다. 아내는 아침에 눈 뜨면 잠자기 전까지 잠시도 가만히 있는 편이 아니다. 늘 몸을 .. 2024. 10. 2. 죽음 명상 어제 본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불록’에 장례 명장인 유재철 씨가 나와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그가 쓴 책 ‘대통령의 염장이’를 읽었고, 그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영화 ‘숨’도 보았다. 아마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고 있기에 이런 책, 영화, 인터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거 같다. 어제 그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두 가지 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매일 거울을 보며 오늘 죽는다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일을 할까?” 이런 말을 하면서 죽음을 수용하는 사람과 거부하는 사람과의 모습이 다르다고 했다. 죽음의 수용,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다. 모든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우리가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존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2024. 4. 11. 마음의 평온 사람이 변할까? 어느 정도는 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천성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사회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또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가면을 쓰고 있다고 가면의 모습이 그 사람의 참모습이 될 수는 없다. 자아 성찰을 통해 조금은 더 성숙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갈 수도 있지만 이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변하는 데는 10년이 걸려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는 단 일 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정신적 습관 때문인 것 같다. 타고난 천성에 가정적, 사회적 관계가 얽혀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 낸다. 이 패턴이 정신적 습관이고, 이 습관이 반복되어 강화되며 자신의 정체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정체성은 자신을 지키는 방편이 .. 2024. 2. 29.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