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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27

해파랑길 7회 차 후기 에피소드라는 퍼즐 조각지금까지 많은 길을 걸으면서 이번처럼 변화무쌍한 날씨를 맞이하기는 처음입니다. 참 다양한 날씨와 풍경을 경험합니다. 렛고님은 인생은 이처럼 예측 불가하다고 하셨고, 저는 ‘인생은 요지경’이라고 했습니다. 단 한 치의 앞날을 예상할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며 미래를 꿈꾼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임을 새삼 느낍니다. 또한 지난 과거를 곱씹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다시금 체감합니다. 오직 지금-여기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중요한 삶의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걷습니다. 마음챙김 걷기를 하는 이유입니다. 에피소드 #1. 오랜만에 나타난 릿다님이 산티아고 순례를 하기 위해 프랑스 왕복 티켓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제게 산티아고에 대해 물어보고 가고.. 2024. 9. 29.
길벗은 스승이다 길벗은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단어입니다. 길 자체는 생각만 해도 그립습니다. 다양한 계절과 다양한 날씨에 다양한 길을 만나는 일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길을 걸으며 위로받고, 길을 걸으며 가르침을 받고,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이 자신의 거울이 되어 자신을 비추어줍니다. 마찬가지로 벗을 만나 위로받고, 가르침을 받으며, 벗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 멋진 두 단어, 즉 길과 벗이 합친 길벗이라는 단어 자체를 듣는 것 또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여유로워지고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새벽 3시경 주전패밀리 캠핑장에 도착해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풉니다. 거친 파도가 도로를 덮치듯 달려듭니다. 바람은 많은 습기를 머금고 있고,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는 마음을 뒤흔듭니다. 새벽인데도 무.. 2024. 7. 28.
해파랑길 무사무탈 완주 기원 '걷고의 걷기 학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아리님과 걷자님은 최근에 조계사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스님 지도하에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이 들어 필요한 것은 건강, 가족, 친구, 할 일 즉 취미 생활이나 종교 생활 등이라 할 수 있다. 두 분은 심신이 건강하고, 가족과 원만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길동무들과 함께 걷고, 각자 할 일이 있고, 게다가 최근에 불교 공부까지 하니 참 잘 살고 계신 분들이다. 보기 좋다. 꾸준히 정진하셔서 금생에 깨달음을 얻어 윤회로부터 벗어나길 발원한다.      그제 두 분이 사찰 순례로 봉선사를 다녀오며 아리님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다. 자신의 소망을 담아 초를 밝힌 사진이다. 초에 쓴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걷고님 해파랑.. 2024. 5. 1.
몸이 왕이 되는 시간이 왔다 해파랑길 다녀온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이번 여정의 느낌이 좋았던 거 같다. 함께 참석했던 다른 길동무들도 다시 걷고 싶다는 표현을 하며 걷기 중독과 걷고 싶은 충동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2회 차 해파랑길 공지에 참석 댓글을 쓰며 다음 길을 기대하고 있다. 2박 3일간 매일 걷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쉽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강하게 남고, 몸은 걷기에 최적화되며 더 걷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일종의 금단현상이 아닐까? 어제는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쉬며 다음 걷기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님과 통화도 하고, 공지도 올리고, 세부 상황도 확인하는 등 여전히 해파랑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걷기 중독에 빠져있다.      .. 202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