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걷기21 Appreciation (감사) 비 내린 후의 날씨는 아주 쾌적하고 청명하다. 전철 안에는 등산객들과 자전거족으로 붐빈다. 오랜만에 맞이한 좋은 날씨를 즐기기 위해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주말을 맞이한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한 날씨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주말을 즐기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우리는 걷기 위해 떠난다.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한 주를 활기차게 살기 위해 걷는다. ‘떠남’은 ‘돌아옴’을 의미한다. 정해진 안정적인 가정이 있기에 떠날 수 있고, 이 ‘떠남’은 ‘돌아옴’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만약 돌아올 곳이 없다면 ‘떠남’은 ‘떠남’이 아닌 ‘방황’이 된다. 어딘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은 삶의 안식처가 있다는 의미고, 삶의 안식처는 살아가는 힘이 된다. 나에게는 .. 2023. 5. 14. 경기 둘레길 참석자에게 드리는 말씀 경기 둘레길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7월 말경이 되면 긴 여정이 끝나게 됩니다. 요즘 그간 썼던 경기 둘레길 후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후기를 모아 책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만의 좋은 추억거리를 책으로 만들어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글을 다시 읽고 수정과 보완 작업을 하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설렘, 길을 걸으며 느꼈던 좋은 추억과 우정, 힘든 과정을 함께 견디며 느꼈던 끈끈한 동지애를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을 살펴보니 처음에 이 길을 함께 걸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긴 기간 걷는 프로젝트여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분들은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함께 걷고 있으며, 그분들 덕분에 안정적.. 2023. 5. 7. 나를 찾아 떠나는 연인산 아내가 감기로 3주간 고생하고 서서히 나아지자 내 차례가 되어 목감기가 걸렸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별 차도가 없다. 다행스럽게 약간의 몸살기와 인후통, 기침만 있을 뿐 다른 증상은 별로 없다. 경기 둘레길 19코스를 걷는 날이다. 해발 1068m의 연인산 정상을 넘어 용추계곡까지 6시간 이상 걷는 난코스다. 출발 전 고민했다. 전날 저녁부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몸 상태로 인해 혹시 민폐를 끼칠 수 있을 것 같으니 한 주 쉬는 것도 고민해 봤다. 참석자들끼리만 다녀오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리더로서 너무 무책임한 생각이다. 참석하기로 한 후 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기 시작했다. 꽤 높은 산을 넘는 길이다.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니 모두 힘든 코.. 2023. 4. 30. 치료적 걷기 가끔 인생은 자신의 의지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풀리기도 한다. 대부분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불만을 곱씹고 표현하며 더욱 자신을 힘들게 만든다. 최근에 아프리카를 다녀온 길동무 도니님은 그들이 전기도 물도 없는 상황 속에서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고 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며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상황을 해석하는 바탕에는 천성도 있겠지만, 각자 살아온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깔려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자신에게 주어.. 2023. 4. 23.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