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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걷기21

자유를 되찾기 위한 걷기 비 소식이 있는 날이다. 코스도 짧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길이다. 늘 북적이듯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경기 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오늘 참석자 수는 리딩 포함해서 네 명. 리딩을 하면서 참석자 수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왔는데, 단 네 명이서 걷게 되니 마음이 다소 묘하다. 혹시 리딩으로서 무슨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또는 참석하지 않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등등 여러 생각들이 일어난다. 참석자 숫자에 무심한 체하면서 혹시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신경을 쓰고 지내온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애써 날씨 탓이려니, 거리가 짧아서, 지루한 길이어서, 등등 여러 변명 거리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헛웃음을 짓는다. 그런 변명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은근히 신경이.. 2023. 4. 15.
경기 둘레길은 애인이다 그리움과 중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움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고, 중독은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경기 둘레길을 오랜만에 걸으며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이 길에 중독이 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길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까? 왜 이 길 위에만 서면, 또 걸으면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몸은 춤을 추고, 마음은 즐거움이 가득할까? 약 한 달간 경기 둘레길을 쉰 후에 어제부터 경기 둘레길 구간 중 마지막 구간인 경기 숲길을 시작했다. 출발지에 도착해서 경기 둘레길 공기를 가슴 가득 들여 마신다. 그리고 웃음 짓는다. 발은 어쩔 줄 몰라하며 자꾸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길동무들 얼굴에는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미소.. 2023. 4. 9.
우리가 걷는 이유 자주 걸어 다녔던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공원, 하늘 공원, 노을 공원, 난지천 공원을 길동무들과 함께 오랜만에 걸었다. 그간 주말에는 경기 둘레길 진행하고, 평일에는 딸네 머물기 시작하면서 한 동안 이 길을 걷지 못했다. 길과 사람은 같은 점이 많다. 길과 사람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변한다. 세월의 흐름, 계절의 변화에 따라, 또 길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중요한 것이 있다. 길의 모습과 주변이 변해도 길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또한 사람이 변해도 그 사람은 그대로 그 사람이다. 길과 사람은 겉모습은 변해 보여도 길과 사람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길을 자주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찾아가지 않게 되면서 .. 2023. 3. 5.
<경기 갯길을 마치고> 경기 갯길은 스승이다 경기 갯길은 경기 둘레길 네 개의 권역 중 하나로 평택, 화성, 안산, 시흥, 김포 5개 시를 잇는 262km에 달하는 길이다. 또한 서해안을 따라 걷는 이 길 중 많은 구간이 코리아 둘레길의 서해랑길과 겹치는 길이다. 왜 명칭을 갯길로 명명했는지 궁금했었는데 길을 걸으며 그 이유를 저절로 알게 되었다. 이 길은 서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 대신 끝없이 펼쳐진 갯벌만 보며 걸었다. 이 길이 ‘경기 갯길’로 명명된 이유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갯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균 수심이 55m 정도로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3m ~ 9m 정도로 크며, 여러 강의 하구가 있어 계속해서 흙과 모래가 흘러든다. 또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이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퇴적 작용이.. 202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