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54 <수행과 체력관리> 그저께 한양 성곽길 22km를 걸었다. 걸을 때는 걷는 즐거움에 빠져 힘든 줄 몰랐는데, 그 여파가 이틀 정도 이어진다. 당일 밤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많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아침에 평상시처럼 일어나 경행을 한 시간 했다. 법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15분간은 왼발, 오른발에 새김 하며 걸었다. 이후 15분간은 발을 들고 놓는 ‘듦’과 ‘놓음’을 새김 하며 걸었다. 그리고 30분 간은 세 단계로 구분해서 걸었다. ‘듦-감(이동)-놓음’을 새김 하며 걸었다. 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경행을 하는데 졸음이 몰려온다. 처음에는 집중이 잘 되어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피곤함이 몰려와서 졸음이 찾아온 것이다. 경행 마친 후 좌선을 하는 데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 2024. 11. 11. 아침 일기 어제 약 22km의 성곽길을 걸었다. 몇 년 전에 걸을 때는 꽤 힘들었고, 뭔가 쫓기는 듯한 느낌으로 걸었는데, 어제는 매우 편안하게 걸었다. 중간에 식당에 들어가 점심 식사도 하고 멋진 커피숍에서 차도 마시며 여유롭게 걸었는데 실제 걷는 시간은 지난번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빨리 가기 위해 차를 급히 몰아도 여유롭게 운전하는 사람과 도착 시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과 같다. 이상한 일이다. 바쁜 마음은 걸음을 재촉하고, 여유로운 마음은 걸음을 자신의 몸에 맡긴다. 몸이 걷는 것이지 마음이 걷는 것은 아니다. 바쁜 마음은 그 마음으로 인해 몸만 더 힘들게 만든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먼 길도, 또 급한 일이 있어도 서두르는 것과 여유로운 것과 결과치가 별로 .. 2024. 11. 10. <동심(童心)은 현재심(現在心)> (#에피소드 1)손녀 보윤이가 어린이집 다녀오며 울면서 들어온다.“보윤아, 왜 그래? 왜 울어?”“엄마가 자전거 갖고 어린이집에 오기로 했는데, 약속 안 지키고 안 갖고 왔어. 엄마는 내 말을 듣지 않아.”얼른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안아준다.“그래서 속이 상했구나.”“응,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속상했어.”“많이 속상했어?”“내 말을 듣지 않고, 엄마는 하고 싶은 대로 해.”더 이상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아이 편이나 엄마 편도 들지 않고 그냥 안아준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고 시비를 따지지 않고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안아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이는 내 양눈가를 잡아당기며 표정이 우습다며 웃는다. 나도 손녀 눈을 똑같이 잡아당기며 웃는다. 조금 후 아이는 내 무릎에서 내려와 마치 아무 일도.. 2024. 11. 5. < 보사수 (步思修) > 문사수(聞思修)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세 가지 지혜를 의미합니다. 세 가지 지혜는 문혜(聞慧), 사혜(思慧), 그리고 수혜(修慧)입니다. 문혜는 부처님 법문을 듣고 공부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혜는 삶 속의 일을 부처님 말씀에 비추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혜는 수행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지혜를 말합니다. 듣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며 삶의 변화를 이루고 나아가 부처가 되자는 의미를 담은 매우 뜻깊은 말씀입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경전을 읽으며, 수행을 하며, 염불을 하며, 만트라나 정근을 통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행법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 2024. 10. 21.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