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54 비우기 작은 방 하나를 나만의 공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투쟁을 해왔고, 일부 양보하며 작은 방 하나를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지내온 지 20여 년이 지나간다. 장롱과 피아노가 나의 공간에 들어와 있어서 늘 이 공간의 반만 나의 공간이라는 약간의 불편함을 지니고 살아온 지 20여 년. 피아노가 드디어 딸네로 옮겨지면서 공간이 넓어졌다. 장롱은 벽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 안에는 등산 용품과 양복 등이 들어가 있으니 장롱의 반은 나의 창고니 뭐라고 불만을 얘기할 상황도 못 된다. 불만을 잘못 드러내면 이 공간 자체가 사라질 위험도 도사리고 있으니 조용히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지내야 한다. 만족은 스스로 만족하는 오유지족이 있는 한편 상황에 맞춰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며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세뇌시키는 방법도 .. 2024. 10. 6. 인생 3막의 과업 인생을 3막으로 나눈다. 1막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덕분에 만들어진 삶이다. 이때는 모든 것을 지원받고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 대부분 태어나서 학교 졸업까지가 1막이다. 2막은 홀로 서는 시간이다. 직업을 갖고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하며 자신의 역할에 매진하는 시기다. 할 일을 하기도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 많은 시기다. 자신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시기다. 2막은 졸업 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정을 만들고 지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시기다. 그리고 퇴직하고 자녀들을 결혼시키며 가정적, 사회적 의무를 마치며 2막 커튼은 내려진다. 3막은 다시 올라가며 홀로 서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동안 쓰고 살았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 2024. 10. 5. <어깨 통증이 준 교훈> 이삼 개월 간 왼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번 해파랑길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졌고,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낍니다. 마치 팔이 빠진 느낌이 들 정도로 힘을 쓸 수도 없고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재활의학과 병원에 찾아가 진찰을 받았습니다. 6개월 전에는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치료를 받았던 병원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스럽게 어깨에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고 의사가 묻습니다. “걷고 글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백수를 포장해서 설명한 것입니다. 어깨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물리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돌아왔습니다. 벌써 통증은 2/3 정도 사라졌습니다. 약을 어젯밤에 한번 복용했습니다. 지금은 통증.. 2024. 10. 3. 우리는 우주라는 퍼즐의 한 조각이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파트 주변을 걸으러 나간다. 가끔 아파트 주민 중 친한 사람들이 주변을 걸으면 나가서 함께 걷는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가는 모습은 낯설다. 아내는 어제 친구 모임에 나갔다 왔다. 고교 동창 모임으로 졸업 후 지금까지 이어진 모임이니 반백년이 된 모임이다. 모두 퇴직해서 요즘은 매주 모이는데 아내는 딸네 가 있느라 매주 참석하지는 못하고 시간이 허락될 때 참석하는 편이다. 어제 모임의 주제가 건강이었고,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며 운동을 하려는 마음을 낸 것 같아 고맙고 다행스럽다. 우리 나이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건강, 죽음, 편안한 노후가 될 것이다. 아내는 아침에 눈 뜨면 잠자기 전까지 잠시도 가만히 있는 편이 아니다. 늘 몸을 .. 2024. 10. 2.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