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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102

지옥과 천당 경기 숲길 중 양평 구간을 걷는 날이다. 시작지점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기 위해 평소보다 약 20분 빠른 7시 40분에 출발했다. 팔당대교를 건너는 지점에서 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길이 막혀있다. 약 1시간 정도 걸려 겨우 통과했다. 양평 방향으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기사님은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이동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기사님 잘못이 아닌데 무척 신경 쓰이시고 괜한 자책감이 드시는 것 같다. 11시 조금 지나 겨우 시작점에 도착했다. 약 3시간 20분 동안 차 안에서 답답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막혀도 2시간 이내 시작점에 도착했는데, 3시간 넘게 걸리니 은근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차 안에서 기다리느라 지친 길동.. 2023. 6. 25.
아는 게 병이다 폭염 주의보가 있는 날이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8시에 합정역에 모이기로 했는데 7시 반 경에 도착하니 벌써 와 있는 길동무들이 있다. 잠이 적은 우리 또래 친구들이다. 또래 친구들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다. 지난번에 걸었던 도착 지점이 오늘은 출발지점이 된다. 길 가에 세워진 스탬프함과 지도판을 보니 반갑다. 한번 만난 인연이 만들어 주는 반가움이다. 사람, 길, 스탬프함, 지도 등 한번 만나면 금방 친숙해지고 정이 든다. 길도 정이 든다. 한번 갔던 길을 다시 가면 길이 편안하고 반갑다. 길도 우리를 반긴다. 블로그를 통해 오늘 걷는 길인 경기 둘레길 24코스에 대한 검색을 여러 번 반복해서 했다. 매우 힘든 길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는 글이 많다. 경사가 심해서.. 2023. 6. 18.
대마도 트레킹 출발 지점에 도착한 오전 9시 반경, 벌써 날씨가 무덥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 걷는다. 무더운 날씨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여름이 온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숲길에 들어서니 살 만하다. 추위에 떨며 걸을 때에는 더위가 그립고, 더위 속을 걸을 때는 추위가 그립다. 임도 오르막길을 걸으며 길동무들은 벌써 뒤풀이 얘기를 한다. 시원한 맥주가 그립단다. 더위는 지치게도 만들지만 시원한 맥주라는 ‘희망’도 만들어낸다. ‘맥주’라는 희망을 안고 더위를 이겨내며 걷는다. 정상인 오뚜기봉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떤다. 수다와 음식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아주 좋은 활력소다. 식사를 하며 대마도 트레킹 계획을 처음으로 꺼낸다. 경기 둘레길 마친 후 11월까지 또는 내년 구정까.. 2023. 6. 11.
<4회 차 월요 아침 산책 후기> 정글만리 요즘 조정래 장편소설 를 읽고 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이다. 책이 잘 읽히지 않거나, 삶이 조금 무료해질 때, 또는 시간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을 때 장편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아직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것이 마냥 마음 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는 중국의 성장 과정을 또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게끔 종합상사 영업맨의 시각에서 바라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중국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사조차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세상사 돌아가는 것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의외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이 책을 읽으며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202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