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102 <3회 차 월요 아침 산책 후기 > 도움 받을 용기 약속 장소인 화랑대역에서 한 사람이 화랑대역은 6호선인데, 4호선으로 공지되어 잠시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마치는 곳이 아차산역으로 공지가 되어 있는데, 광나루역까지 걷는다고 하니 조금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4호선으로 올렸던 기억도 없고, 아차산에서 마친다고 썼던 기억도 없다. 틀림없이 공지 작성 후 한 두 번 검토한 후에 올렸을 텐데 실수를 했다. 이런 실수는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서류를 검토할 때 중요한 내용을 빼먹는 경우도 있고, 단톡방에서 나누는 대화 내용 중 내게 필요한 내용만 기억해서 정작 중요한 내용은 기억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역을 여러 번 확인하고, 또 출구 번호도 여러 번 확인한다. 약속 장소도 스크린 숏으로 캡처해서 .. 2023. 5. 29. 길동무와 길은 부처님이다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불자들은 사찰을 참배하며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며 동시에 부처가 되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불자가 아닙니다. 사찰 참배는 물론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도 하지 않고 길을 걷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사찰을 가지 않고 있습니다. 스님을 친견하며 공부에 대한 질문을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불교와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반드시 사찰에 참배하고 스님을 친견하고 법당에 주리 틀고 앉아 참선만 하는 것이 불자의 태도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스님들과 불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불교란 무.. 2023. 5. 28. 걷기와 수행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몸은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마음을 바라본다. 마음도 몸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산만하게 움직인다. 한참 걷다 보면 어느새 수많은 생각은 사라지고 빨리 오늘 걷기가 끝나고 쉬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할 때도 있다. 생각조차도 무겁고 힘든 순간이 온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면 그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이 나를 비쳐주는 거울이 된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에는 어떤 모습이나 소리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오고 함께 걷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세상에서 벗어나야만 주변과 주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걷기 좋은 날씨와 몸 상태가 좋은 .. 2023. 5. 16. 경기 둘레길 참석자에게 드리는 말씀 경기 둘레길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7월 말경이 되면 긴 여정이 끝나게 됩니다. 요즘 그간 썼던 경기 둘레길 후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후기를 모아 책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만의 좋은 추억거리를 책으로 만들어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글을 다시 읽고 수정과 보완 작업을 하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설렘, 길을 걸으며 느꼈던 좋은 추억과 우정, 힘든 과정을 함께 견디며 느꼈던 끈끈한 동지애를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을 살펴보니 처음에 이 길을 함께 걸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긴 기간 걷는 프로젝트여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분들은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함께 걷고 있으며, 그분들 덕분에 안정적.. 2023. 5. 7. 이전 1 2 3 4 5 6 7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