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일기29 <위빠사나 수행> 동안거 결제일이 15일이니 한 열흘 정도 남았다. 만날 사람들은 만났고, 술 한잔 할 사람들과도 한잔 했다. 오늘 저녁에 한 친구를 만난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면접 업무 볼 일이 있어서 지방에 다녀와야 한다. 이 업무는 안거 중에도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걷기학교 밴드 활동도 계속 이어서 진행한다. 다만 안거 기간 중 개인적인 모임을 하지 않고 가능하면 홀로 수행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 요즘 ‘한국 마하시 선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위빠사나 수행법에 대한 법문을 듣고 있다. 30여분 강의가 10여 편 정리되어 있다. 두 강의를 들었는데 약 40년 전 송광사에서 수행했던 방법이다. 공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미얀마에는 수행 센터가 여려 곳 있다. 그중 파욱 센터, 고엥카 .. 2024. 11. 6. <나를 찾아 떠나는 동안거 > 동안거를 마치며 동안거 해제일이다. 석 달간의 동안거가 끝났다. 오늘 아침에 한 시간 참선으로 안거를 마쳤다. 안거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하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참선한 것이 전부이다. 오히려 안거라기보다는 금주 기간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석 달이라는 기간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은 보다 단순해졌고 안정되었다. 마음 흔들림과 화나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힘이 조금 더 강해져서 쉽게 상황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무엇보다 감정, 생각, 감각, 느낌 등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또 한 가지 큰 소득이 있다. 화두 공부에 대한 방법을 확실하게 체득하게 된 것이다. 화두 참선법 외의 다른 공부법을 기웃거리지 않고 집중해서 수행할 수 있.. 2023. 2. 5. <나를 찾아 떠나는 동안거> 한라산 등정과 화두 동안거가 거의 끝나갈 즈음 길동무들과 함께 한라산을 다녀왔다. 성판악에서 출발해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10시간에 걸쳐 약 20km를 걸었다. 1월 31일에 제주도에 가서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걷고, 다음 날인 2월 1일 아침 6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내린 폭설 덕분에 멋진 설경을 감사하며 눈 세상을 다녀왔다. 공원 관계자가 길을 열기 위해 엄청난 수고를 했다.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루 전에 한라산 등산이 허락되어 미리 다녀 간 사람들이 길을 다져 놓은 덕분에 걷기가 아주 편안했다. 날씨도 매우 화창해서 백록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산이 허락해야 하고, 날씨가 받쳐줘야 하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 2023. 2. 3. <나를 찾아 떠나는 동안거> 내 안의 중생심 육조단경을 읽고 있다. 하루에 몇 페이지씩 읽고 있다. 또한 송담스님의 법문도 듣는다. 집에서는 단경을 읽고, 기사 노릇을 하며 대기할 때에는 법문을 듣는다. 기사처럼 밖에서 혼자 차 안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한지 소연이는 자꾸 뭐 하느냐고 묻는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할 일이 많이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혼자 지내도 심심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비교적 잘 어울리는 편이다. 혼자 있어도 좋고, 함께 있어도 좋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소음 같은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 만나는 것을 가끔 꺼리게 된다. 그래서 그간 인연 맺어온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잘 유지하며 지내고 있고, 가능.. 2023. 1. 27.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