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의 걷기 학교’ 네이버 밴드 페이지를 2019년 11월에 개설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로 2018년 초부터 활동하며 글을 올리고 있고, 블로그와 티스토리, 페이스 북에도 글을 업로드하고 있다. 혼자 또는 함께 걷고, 책이나 영화를 보고, 일상 속 느낌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고 있다. 블로그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그 이후 다양한 sns에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sns에 업로드하는 이유는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걷기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나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끔은 사람들이 읽지도 않는 글을 또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글을 굳이 열심히 쓸 이유가 있을까라는 회의가 든다. 하지만 걷기를 통해 힘든 시간을 극복해 낸 경험을 다른 힘든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걷기와 글쓰기를 통한 나눔과 소통이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든다.
네이버 밴드 페이지를 운영하다 최근에 ‘걷고의 걷기 학교 1’ 네이버 밴드를 다시 개설했다. ‘금요 서울 둘레길 마음 챙김 걷기’와 ‘해파랑길 걷기’가 걷기 학교의 프로그램이다. 공지를 올리고 확인하고 댓글과 사진 등을 올리기 편하게 밴드를 다시 개설했다. 밴드 페이지는 개인 블로그로 활동을 이어가고 공식적인 걷기 학교 활동은 밴드를 통해 운영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두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해파랑길을 지난 주말에 2박 3일간 다녀왔는데, 이 기간 동안에 밴드 페이지 구독자 수가 갑자기 700명 정도 증가했다. 늘 2,500명 선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지금은 3,300명 넘게 갑자기 증가한 것이다. 해파랑길을 걷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일도 없었고, 더군다나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평상시와 다른 어떤 행동을 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늘어났다. 이상한 일이다. 밴드 페이지를 시작하며 구독자 수가 3,000명 정도 되면 걷기 학교 운영을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과 기대만을 갖고 있었다. 근데 이 일이 현실이 되었고, 그것도 해파랑길 1회 차 진행하는 중간에 벌어졌다.
나름 원인을 파악하려 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해파랑길’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추측만 하고 있다.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 숫자가 두루누비라는 앱에 나온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은 13,160명으로 나와 있다. 많은 사람이 이 길을 걷고 있다. 또 밴드나 동호회를 검색해 보면 많은 단체나 여행사가 해파랑길을 진행하거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이 길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이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 많고, 자신들의 일정과 상황에 맞는 곳을 찾다 보니 밴드 페이지를 검색해서 가입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만 하고 있다. 아무튼 구독자 수가 증가된 것은 좋은 일이고, 이 사람들이 밴드에 가입해서 해파랑길이나 서울 둘레길 마음 챙김 걷기에 관심을 갖고 참가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매우 좋은 일이다. 걷는 거리와 속도, 또 얼마나 많은 곳을 걸었다는 것보다는 걸으며 길 위에서 무엇을 배우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걷기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걷기 학교가 다른 동호회나 여행사와 차별화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걷기를 경주하듯 또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하지 않는다. 걷기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서 걷는다.
최근에 가입한 어떤 사람들은 참가 인원 제한에 불만을 얘기하며 탈퇴한 사람도 있고, 참가자격 요건에 불만을 토로한 사람도 있다. 나름 친절하게 설명하려 노력은 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바대로 되지 않아 탈퇴하는 사람도 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12년 이상 걷기 동호회에서 길 안내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동호회 문화가 있고, 일반 사회 문화와는 다른 점도 많이 느꼈다. 모든 사람을 안고 갈 수는 없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추구하는 바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얘기하고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물론 처음에는 생각과 마음이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화를 나누며 좋은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운영자인 나 스스로 원래 지닌 목적과 태도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 ‘걷고의 걷기 학교’를 시작했는가? 걷기를 통해 심신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이다. 걷기 모임에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냥 댓글 달고 참석하면 되는 이 사소한 일조차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함께 걷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걷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단 걷기까지 나올 수 있다면 그다음부터는 함께 걸으며 서서히 심신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걷기 학교는 걷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통로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일단 나온 사람들에게 존중과 배려로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그 이후에 마음 챙김 걷기를 통해 자신의 발걸음으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
길로 나오고, 사람들과 사회는 믿을 만한 곳이고, 스스로 자신을 챙겨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걷고의 걷기 학교’다. ‘학교’라는 이름을 굳이 붙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호회나 다른 모임 이름도 있지만, ‘학교’가 주는 배움의 장소, 또는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교’는 머무는 곳이 아니고 과정을 배우며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앞으로 걷기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우선 금년 1년간은 ‘금요 서울둘레길 마음 챙김 걷기’와 ‘해파랑길 걷기’ 이 두 가지 프로그램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다음 프로그램은 일 년이 지난 후에 생각하면 된다. 평생 할 일이기에 시간이 많다. 급히 서두를 필요도 없다. 다만 꾸준히 멈추지 않고 하면 된다. 3,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생각하며 할 일을 다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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