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왜 자꾸 뒤로 숨으려 하고, 어떤 책임을 맡는 것이 힘들었을까?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고 싶으면서도 책임을 버거워하고, 누군가에게 짐을 맡기려 하고, 스스로 나서서 하기를 주저하고 있었을까? 얼마 전부터 두려움을 떨쳐내고 건강한 발걸음으로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과 함께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혼자 살 수는 없다. 할 일을 결정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것이 불안함을 안고 생동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태도다.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서 피하고 살아온 것 같다. 두려워 피했고, 귀찮아서 피했고, 책임지는 것이 힘들어서 피해왔다. 비겁한 행동이었고 결정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도망자 같은 모습으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싶지 않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당당하게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힘들고 괴롭더라도 내 발로 우뚝 서서 걸어가고 싶다. 어느 현자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I don’t care what happens.” 아무리 애써도 일어날 일은 발생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것이니, 그에 따른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이면 된다. 걱정한다고 풀리는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이제 당당하게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간 살아온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 안에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다. 늘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마음속 평화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주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 일이 무엇일까? 심리상담, 걷기, 글쓰기, 명상, 재테크,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해 온 일이다. 지금 준비 중인 ‘이휘재 심리상담 센터’와 ‘걷고의 걷기 학교’를 통해서 나의 꿈을 실현하며 좀 더 활기차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최근에 한국상담심리학회 학술대회 강의를 들었다. 강의 주제는 ‘상담센터 창업’에 관한 내용이다. 시기적절하게 필요한 강의를 들었다. 그간의 임상 경험과 삶의 경험을 토대로 내담자와 진솔한 소통을 통한 ‘치료 관계’를 유지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싶다. 최근에 접하고 있는 어빈 얄롬의 책과 예전에 읽었던 칼 로저스의 책이 상담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거기에 꾸준히 수행했던 명상을 접목시켜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필요시 슈퍼바이저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면 된다. 명상은 지금-여기에 머물며 과거나 미래로부터 벗어나는 건강한 방편이다. 또한 마음의 불편함을 몸이 감지하고, 몸의 감지를 시그널로 삼아 생각에 빠지지 않고,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위파사나를 활용하면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걷기와 상담을 접목한 ‘걷기 상담’도 나만의 상담 기법이 될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잘 정비하면 내담자들의 증상 완화와 삶의 활력을 불어 일으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참만남 집단상담’에 참가해서 매주 함께 공부한다. 지금-여기에 머물며 진행하는 집단상담 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나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 센터를 오픈하지는 않더라도 비대면 상담과 공유사무실을 활용해서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강의를 들으며 블로그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블로그를 정비하고 있다. 상담 관련 자료를 보완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차분히 정리하면 이런 자료들이 쌓여 ‘이휘재 심리상담 센터’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페이스톡을 활용한 상담을 진행하고, 원하는 내담자는 공유 사무실에서 만나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비록 방문자는 많지 않지만, 오랜 기간 블로그에 글을 써 놓은 것이 있어서 내담자들이 나, 즉 상담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정비하며 준비하면 된다. 상담은 내년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당분간 상담 공부에 집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 정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걷고의 걷기 학교’는 바로 시작할 수 있다. 10년 이상 걷기 동호회에서 길 안내자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걷기 동회회 활동은 지속하면서도 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우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서울 둘레길 매주 걷기’ 모임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금요일이 편하니 매주 금요일에 만나 함께 걸을 수 있다. 서울 둘레길 공지를 ‘걷고의 걷기 학교’ 밴드페이지와 sns에 올려서 참석자를 모으면 된다. 인원 수와 상관없이 참석자들과 걸으면 된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WMC 8’ 프로그램이다. 약 1년 전에 몇 번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WMC는 Walking, Meditation, Counseling의 약자로 걷기, 명상, 상담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8’은 ‘8주’를 의미한다. 두 시간 정도 걸으며 걷기 명상과 침묵 걷기를 진행하고, 걷기 마친 후 차를 마시며 느낌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걷고의 걷기 학교’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요즘 남파랑길을 걷기 시작했다. 매월 한 번씩 2박 3일 이상 걸으며 이 길을 마치고, 이어서 코리아 둘레길도 마칠 것이다. 이 길을 함께 걷는 것도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급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어느 정도 기본 안은 이미 갖고 있고. 이미 시험 운영했던 프로그램도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상황으로 당장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다. 상황을 지켜보며 금년 내에 단 한 가지라도 시작하고 싶다. 동호회 참석은 하면서도 나의 길은 갈 수 있다. 내가 직접 나의 방식으로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싶다. 지금 계획은 70세 이전에 상담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재테크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다. 상담, 걷기, 명상, 글쓰기, 재테크는 모두 한 길로 연결된다. 명상과 걷기를 통해 마음 밭을 경작한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풍작을 만들어 낸다. 경작한 수확을 상담과 글로 사람들과 나눈다. 재테크를 통해 돈을 위한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걸림 없이 자유롭게 한다. 결국 요즘 화두인 ‘자유’로 귀결된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되 그 일이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되고, 그 일을 하며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낀다. 그러면서 삶의 구속에서 점점 더 벗어나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간다. 나의 꿈이다.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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