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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의 걷기일기

브라보! 멋진 인생

by 걷고 2025. 4. 5.
걷기학교의 남성 회원이 대부분 출동한 날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약간 차가운 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화랑대역에 모여 간단히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제 몸이 여기저기 서걱거립니다. 스트레칭을 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스트레칭은 윤활유가 되어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오랜만에 나온 분은 그간 걷기에 굶주렸다며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그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겨울 옷을 깊숙한 곳에 넣고 봄맞이 옷을 입고 나타난 모습이 무척 화사합니다. 오늘 걸었던 이 코스를 약 10년 전에 처음 걸을 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깔딱 고개라 명명된 계단길은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놀이의 대상으로 변했습니다. 굳이 침묵 걷기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함께 걷다가 각자 홀로 걸으며 저절로 침묵을 유지하게 됩니다. 서로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말을 하며 말하는 것에 집중하면 침묵 걷기가 되고, 말을 들으며 듣는 것에 집중하면 침묵 걷기가 됩니다. 마음속 시끄러운 소리가 없는 것이 참다운 침묵입니다.

그냥님은 살아온 세월이 있는 만큼 스스로 많이 조심스럽다고 말씀하십니다.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전혀 그런 점이 없으니 스스로 위축되지 마시고 지금처럼 나오셔서 즐겁게 어울리며 걸으시면 됩니다. 조심스러운 점이 어떤 것인지 저도 또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서로 잘 알고 있기게 그만큼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같이 걸을 수 있습니다. 그냥님, 나이는 잠시 접어두시고 지금 여기에서 함께 어울리며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요. 바다님은 그림을 그리신 지 20년이 되셨고, 올 6월 말 경 전시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멋진 인생 2막을 살고 계십니다. 그 얘기를 듣고 각자 자신의 삶을 예술로 만들어 나가는 우리는 모두 격려와 응원을 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 방편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행복이 타인과 다른 존재들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다면, 이미 충분하고 완벽한 인생입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 시작한 그림이 언젠가는 바다님의 삶을 이끌어 가리라 믿습니다.

도니님은 요즘 피클볼 코치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피클볼 협회에서 중책을 맡기고 싶다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제 조직생활하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을 즐기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도니님에게 피클볼 협회에서 리그전 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피클볼 코치로 또 동시에 피클볼 전문 사진작가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니님 늘 지금처럼 멋진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공님 사모님께서 점심 김밥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셔서 산속에서 멋진 식사를 했습니다.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시락과 함께 젓가락, 물티슈, 냅킨도 챙겨주시고, 도시락이 흐트러질까 봐 김밥 위에 비닐을 덮는 수고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 정성이 느껴져 더욱 감사합니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열심히 살고 있는 오공님은 언젠가는 손오공처럼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것이리라 믿습니다. 약 한 달간 외유를 떠나는 오공님 부부의 건강과 멋진 여행을 기원합니다.

본각님도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그간 몸이 조금 좋지 않아 고생을 하셨고, 몸을 회복하기 위해 걸으러 나오셨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엄살 같습니다만 말씀을 들어보니 엄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본각님 말씀의 시작과 끝은 늘 걷자님입니다. 온몸과 마음에 각인된 걷자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걷자님을 위해 기꺼이 온 정성을 쏟으며 행복하게 살고 계신 부부의 모습은 우리의 귀감이 됩니다. 부디 늘 건강 관리 잘하셔서 자주 뵙고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범일님은 우리 모임의 가장 중요한 소스입니다. 모든 음식에 소스가 들어가야 비로소 제 맛을 냅니다. 제가 못하고 저의 부족한 점을 늘 보완시켜 주시며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추운 겨울이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늘 시리고 찬 손을 마다하지 않고 사진을 찍은 후 밤새 끙끙대며 영상을 만들어 올려주며 우리의 추억을 남겨주시고 보관해 주십니다.

걷기 마친 후 광나루역 부근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연히 찾아간 곳이 맛집입니다. 음식 맛이 아주 깔끌하고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배다리 막걸리는 전직 대통령께서 마셨던 막걸리라고 하여 우리 모두 대통령이 되어 봅니다. 누구는 감옥에 가고, 누구는 총을 맞는 비극을 맞이한 대통령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참다운 대통령이 되어 봅니다. 설사 비현실적이고 이상에 불과할지라도 희망을 갖고 있는 한 언젠가는 이루어질 겁니다. 세상은 세상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세상사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오늘 하루 충실하게 보냈느냐가 삶의 기준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어제 함께 걸었고, 멋진 대화를 나눴던 우리는 하루를 무척 충실하고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오늘 하루가 모여 우리의 미래를 만듭니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보!! 우리네 멋진 인생!!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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