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와 거리: 20220407- 20220409 29km
코스: 양평 물소리길 4, 5 코스
평균 속도: 4.5km/h
누적거리: 6.508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코로나가 끝나가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18만 명 이상입니다. 정부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모든 규제를 풀 계획인 것 같습니다. 정부의 결정에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오히려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진이 되어도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각자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자가 격리를 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코로나 세대를 살아가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걷습니다.
오늘 양평 물소리 길을 걸었습니다. 갈산 공원의 만개한 벚꽃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한 모습인지, 아니면 코로나의 위험성에 둔감해진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하긴 그간 많은 제재로 인해 외출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즐거운 외출을 더 이상 막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오랜만에 활기를 느껴봅니다. 걷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부디 코로나가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합니다. 6월 지방선거 유세를 위한 한 정치인이 웃으며 친절을 베풀어줍니다. 감사하지만 사양했습니다. 부디 사진 찍는 친절을 베풀어 주시지 마시고 시정에 좀 더 신경 써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선거철에만 고개 숙이고 인사하는 모습도 이제는 그만 보고 싶습니다. 당선된 후에도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 언젠가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제 삶이 행복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은 복잡하고 기분은 착잡하고 없었던 짜증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제 심신 건강에 전혀 좋지 않기에 이제는 관심을 끊고 싶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에게 부디 국민을 위한 마음 하나만을 잘 유지하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정치인들의 상투적이고 한시적인 모습으로 인한 불편한 마음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봄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길동무들과 물소리길을 걷는다는 즐거움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갈산공원의 벚꽃길 우측에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강물은 인간사와 상관없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흐를 뿐입니다. 벚꽃이 시간이 되면 저절로 만개하듯이. 우리네 삶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 욕심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수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갖기 위한 욕심으로 인해 많은 다툼과 갈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일 수도 있고, 자신과의 갈등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 속을 걸으며 자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봄은 실종되고 바로 여름이 온 느낌입니다. 시원한 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고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거의 평지로 이루어진 이 길은 오히려 발이 쉽게 피곤해지기 쉽습니다. 가끔 만나는 흙길이 발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처럼 걷고 있는 걷기 동호회 회원분들을 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비록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길을 사랑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동지의식을 느낍니다. 비록 인사하며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그분들의 건강과 평안한 마음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오늘 만난 회원분들도 비록 처음 만났지만 금방 친구가 됩니다. 걷기 동호회 걷기 마당이라는 소속감이 만들어주는 동료의식입니다. 어색함은 잠시, 금방 즐거운 수다를 떨기 시작됩니다. 심지어 몇몇 분들은 걷기의 즐거움에 빠져 동요를 부르고 어깨춤을 추며 걷습니다. 그분들의 동요가 아름답게 들리는 이유는 세상을 살만큼 살아온 분들의 마음속에 동요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도 동요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는 것이 매우 놀랍습니다. 어쩌면 힘든 시간들을 모두 극복한 후 생긴 마음의 여유가 동요를 부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그 여유로움과 동요를 부르는 동심을 잊지 말고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동심의 파문이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용문역에서 마친 후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입해서 역 앞 공터에 앉아한 캔씩 들고 마시며 마무리합니다. 오늘따라 목이 매우 탑니다. 갑자기 더운 날씨 탓인지 갈증이 심합니다. 맥주 한 캔을 한 잔 마시듯 폭풍 흡입을 하며 갈증을 해소합니다. 돌아오는 열차 내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걷거나 산에 다녀오신 분들, 자전거 타는 분들, 연세 많으신 분들, 나들이 다녀오는 분들이 즐거운 하루를 마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나들이 시즌이 오긴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나들이의 즐거움으로 한 주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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