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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문맹탈출

[지공거사의 금융문맹 탈출기 02] 재테크 강의

by 걷고 2022. 9. 11.

 최근에 모 기관에 상담심리사로 지원해서 면접을 본 후에 다시는 면접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늦은 나이에 상담사로 활동하기 위해 지원하고, 면접을 보고, 젊은 상담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아서이다. 늦게 상담 공부를 시작했기에, 나이에 비해 상담 경력이 짧은 나를 필요로 하는 상담 센터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나 상담 임상 경험이 부족한 나이 많은 남성 상담사를 선호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느낌도 든다. 6년 이상 사회통합치유센터 마음 복지관에서 상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봉사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다. 상담을 통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해하며 상담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것이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사로 성장하기 위해 상담 공부도 꾸준히 할 것이다.      

     

 50대 중반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상담을 전공한 이유는 상담심리사로 활동하면 남을 도울 수도 있고,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멋진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자격증 취득 후 내가 설 곳은 거의 없었다. 1,000 곳 이상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아마 상담사로서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었을 것이다. 상담 봉사 활동을 통해 상담 경험을 쌓은 후 겨우 상담사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 수년간 기관에서 상담심리사로 활동하며 약간의 수입을 올렸지만, 이제는 그 수입마저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얼마 되지 않은 적은 금액이지만, 금액의 크기를 떠나서 의미 있는 돈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남을 도울 수 있고,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전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비용만 발생하는 것보다, 적은 수입이라도 발생하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현금 보유 기간을 그만큼 연장시킬 수 있다. 비록 상담을 통한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현제 수입원으로는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하며 발생하는 수입,  50 플러스 센터 등에 강사로 활동하며 발생하는 수입, 비록 아주 미미한 수입이지만 인세와 sns 광고 수입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책 발간과 글쓰기 등을 통한 sns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입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국민 연금 외에 수입이 조금 더 발생하면 좋겠다. 이대로 사는 것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자유를 조금 더 느끼며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어떤 방법으로 약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 최근에 사위가 인공지능 주식 투자를 하는 앱을 추천해 주었다. 주식이나 재테크에 아주 문외한인 나로서는 인공지능을 믿고 소액 투자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실행한 재테크라고는 선배의 추천으로 암호화폐에 소액을 투자한 것이 전부이다. 그 외에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던 차에 후배 한 명이 재테크 책을 한 권 추천해줬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승환 저)'. 요즘 주식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책인 것 같다.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주식교실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없는 것인지 못 찾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찾을 수 없었다. 유튜브에 주식 관련 동영상이 많이 있지만, 누가 진행하는 것이 믿을만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책을 추천했던 후배는 그 책의 저자가 진행하는 동영상을 한번 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며칠 전 투자금융 회사에 다니는 지인과 통화를 했다. 그 지인은 약 1년 전부터 CMA 계좌부터 개설하라는 얘기를 했던 사람이다. 그 지인은 금융 문맹인 내게 사무실에서 매주 1회 2 시간씩 총 6회의 강의를 해주겠다고 했고, 어제 첫 강의를 들었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계좌 개설 후 어느 증권을 매수하라는 얘기 정도 들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기분 좋게 어긋났다. 고맙게도 매우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교육을 잘 진행해 주었다. 첫 수업에서 주식과 채권의 차이에 관해 아주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CMA 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은행보다 이자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자 산출 방식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지만,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단돈 100원이라도 이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면 굳이 CMA 계좌를 개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이 들어가면서 아주 적은 수입조차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일 년에 120만 원의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은 월 10만 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의 수입이 발생하기 위해서 1억 원 이상을 예치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어제 배운 내용의 요지는 채권과 주식의 차이점이다. 기업은 은행 대출, 주식과 채권을 통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주식은 투자이고, 채권은 빌려주는 것이다. 주식은 회사의 성장에 따른 수익률을 누릴 수 있지만, 회사 가치가 떨어지면 손해에 대한 책임도 감수해야 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다. 반면에 채권은 돈을 회사에 빌려주는 것이다 기업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조달 금액, 기간, 이자율을 명시한 채권 발행 허가를 금융 감독 기관에서 받는다. 허가가 나면 증권사를 통해서 판매한다. 증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BBB 이상만 추천한다고 한다. 안전하게 돈을 빌려주고 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은 회사만 발행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발행한다. 이 좋은 제도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제 CMA  계좌를 개설했다. 오늘은 그 계좌로 돈을 이체할 생각이다. 그리고 일부 채권을 경험 삼아 매수할 생각이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원금도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회사가 부도나면 이 채권은 무용지물이 되겠지만, 신용등급을 확인하며 매수한다면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가용 금액 범위 내에서 경험 삼아 일부 매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주 교육 시 물어볼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채권 구입 시 어떤 채권을 구입해야 하는가? 채권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2) 채권 구입 시 손해 볼 가능성은 채권 발생 기업의 부도 외에는 없는지? 

 3) 채권 매수, 매도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증권 매수, 매도와 같은지, 다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인은 편안하고 쉽게 강의를 잘해 준다. 나에게 교육을 통해서 경제 개념과 투자에 대해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완전한 금융 문맹인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완전 문맹의 눈을 뜨게 만들어 주고, 계좌를 개설하고 채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면 이미 충분히 훌륭한 강사이다. 다음 주 교육이 기대된다.   

        

  교육 후 지인이 추천한 책, ‘현명한 초보 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저)’, 을 구입했다. 후배가 추천한 책도 구입해서 읽고 있다. 사위가 추천한 인공지능 투자도 아주 소액 투자를 했다. 다양한 채널로 조금씩 분산 투자를 하면서 금융문맹에서 서서히 벗어나 보자. 외부 활동이 줄어든 만큼 시간이 많이 남는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금융문맹 탈출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도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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