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와 거리: 20211115 - 20211117 21km
코스: 문화비축기지 - 월드컵공원 - 한강공원 - 합정역 외
평균 속도: 4.1km/h
누적거리: 5,364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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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인의 추천으로 ‘문화충전 200%’라는 카페에 가입했다. 책과 공연 등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페이다. 책을 받기 전 기대평과 서평 이벤트 공지를 개인 SNS에 올린 후 그 내용을 URL 복사해서 카페에 올려야 한다. 당첨이 되어 책을 받은 후에는 개인 SNS와 두 곳 이상의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올리고, 그 올린 내용을 URL 복사해서 카페에 다시 올려야 한다.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무료로 책을 받고 읽은 후 후기를 써야 하는 의무를 지켜야 하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또 이 카페를 이용하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편협한 독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관심 분야의 책 외에는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책들이 있다. 하지만,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면 평상시에 관심 없거나 구입해서 읽기에는 망설여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시각의 확장과 ‘사고의 틀’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YES24입니다. 11월 17일 선정 우수 리뷰에 당첨되셔서 YES 포인트 30,000원 지급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어제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최근에 참여한 ‘서평 이벤트’에서 ‘휘슬 블로어’라는 책을 읽은 후 리뷰를 ‘YES 24’와 ‘교보문고’에 올렸는데, 운 좋게 우수 리뷰에 당첨된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기쁘다. 살아오면서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철칙을 체득한 나로서는 서평을 성실하게 써야만 된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직접 구입한 책의 후기를 쓰는 것과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무료로 받은 책 후기를 쓰는 것과는 마음가짐이나 글의 내용에서 제법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성격상의 특성일 수도 있다. 최소한 받은 것만큼은 되돌려 주어야만 된다는 결벽증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당첨 문자를 받고 나니 기분도 좋지만, 저자나 서평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빚을 갚았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문자를 받은 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카페와의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리뷰를 대충 쓰거나 마지못해 올렸다면 ‘우수 리뷰 당첨’이라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선물 자체보다는 사소한 약속과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소득이다.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은 큰일도 잘할 수 있지만, 사소한 일을 사소하게 여기는 사람은 큰일도 사소하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습관의 원천은 마음가짐이고 언행으로 표출된다. 습관이 사람을 만들고 습관의 자연스러운 표출이 바로 그 사람으로 정의된다. 사소한 일, 사소한 상황들이 모여 자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상황을 만나는 기회는 오직 단 한 번 뿐이라는 의미다. 마주치는 사람과 상황, 아무리 사소한 일도 오직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글귀는 어느 한순간, 상황, 사람도 허투루 대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경책의 말씀이다. ‘일기일회’의 상황을 마주치고 대하는 것들이 모여서 바로 자신이 되고 삶이 된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바로 이런 ‘일기일회’의 최종 결과물이다.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매 순간 마주치는 ‘일기일회’의 상황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 매 순간 주어진 상황이나 일을 대할 때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자신을 개선할 다른 방법은 없다. 선물 받은 포인트로 두 권의 책을 구입했다. 한 권은 ‘걷기’ 관련 서적이고, 다른 한 권은 ‘주식’ 관련 서적이다. 요즘 관심 갖고 있는 분야의 책이지만, 돈을 내고 구입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책들이다.

최근에 독후감을 쓰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만들었다. 지인이 쓰는 방법인데 그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나도 따라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중요한 구절에 밑줄을 친다. 완독 한 후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읽으며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구절을 컴퓨터로 쳐서 기록한다. 그 내용을 다시 정독한 후 후기를 쓴다. 후기 밑에 기록한 구절을 붙여서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 출력한 후 책 사이에 넣어둔다. 가끔 책에서 읽었던 좋은 구절을 기억하고 싶은데 어느 책 어느 부분인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정리해서 책 사이에 넣어두면 쉽게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중요 내용을 글로 정리하고 후기를 쓰면서 책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정독하고 받은 느낌과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 초부터 ‘은평구 주민기자’로 활동하며 매월 주어진 주제로 한 편의 글을 써서 제출하고 있다. 열 명 이상의 기자가 쓴 글 중 몇 편을 선정해서 ‘은평구 소식지’에 게재한다. 글자 수는 1,000자 이내로 한정되어 있다. 내가 쓴 기사 중 어떤 것은 소식지에 실렸고, 어떤 것은 실리지 못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실렸던 글은 비록 짧은 글이지만 최소한 열 번 이상 수정을 했던 글이었고, 실리지 못한 글은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던 글이었다. ‘일기일회’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허투루 사용했던 것이다. 기사를 쓰는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사 작성법’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한 방편이다. 짧은 글 속에 중요한 내용을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한다. 독후감을 쓰거나 일기를 쓰는 것과는 글 쓰는 방법과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역시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설익은 것을 익게 만들고, 익은 것을 설익게 만드는 것이 마음공부의 요체이다.”라는 말이 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은 설익은 것을 익게 만드는 일들이다. 평상시에 읽게 되지 않는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방법을 만들어서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나의 삶은 점점 더 익어갈 것이다. 삶은 시행착오와 연습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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