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에이저 (Super Agers )>
0세가 넘은 나이에도 40대와 같은 인지기능을 가진 사람들을 슈퍼 에이저라고 한다. 김건하 교수의 연구에 참여한 슈퍼에이저의 일상을 통해 뇌 저속 노화 원리를 취재한 TV 방송을 보며 슈퍼 에이저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뇌를 많이 사용하고, 사람들과 긍정적이고 즐거운 교류를 하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라는 것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뇌를 사용하라는 것은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취미 생활을 통해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라는 의미다. 사람들과의 관계망을 만들고 유지하면서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것도 중요하다.
김범식 서울대 종양내과 교수는 그의 신저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에서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담배 피우지 말고, 술 마시지 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라.”라고 했다. 주변의 관찰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보며 예방하라는 의미다. 그는 또한 마음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자책과 원망에 빠지고, 미래에 가 있으면 불안하다고 하면서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릎 관절 대가인 경희 의료원 정형외가 윤경호 교수는 매일 꾸준히 걷는 것이 무릎에 좋다고 한다. 약간 높낮이가 있는 곳을 걸으면 더 좋고, 속도도 다양하게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높낮이와 속도의 변화에 따라 무릎 주변 다양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어 무릎 건강에 좋다는 얘기다.
사람은 정신작용인 뇌의 활동과 물질작용인 신체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두려운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치매와 몸을 타인에게 의탁하게 되는 상황이다. 슈퍼에이저와 두 의사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매우 간단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 또 신체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다.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지내는 일이다. 그리고 스스로 알고 있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걷기 학교에서 만나 모여서 함께 걷는다. 걷는 신체활동이 있다. 마음챙김 걷기를 하며 현재에 머무는 연습도 하고 있다. 회원들과 어울리며 대화를 하고 편안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을 찾으며 끊임없이 뇌를 사용한다. 걷는 길도 다양하다. 평지도 있고, 산길도 있다. 다양한 길을 걸으며 무릎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길을 걸으며 회원들 외의 사람들도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가기도 한다. 때로는 후기를 쓰거나 사진을 찍고 올리며 꾸준히 뇌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걷기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것이 위에 열거한 슈퍼 에이저가 되기 위한 방편이고,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 방법이고, 무릎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평범한 일상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굳이 슈퍼 에이저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일상의 삶이 편안해진다면 충분하다. 나이 들어간다고 또는 힘들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걸으며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면 된다. 걸으면 밥맛도 돌아오고 피곤하니 잠도 잘 온다. 잘 먹고 잘 자면 심신에 활력이 생긴다. 그 활력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대화하며 지내면 된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