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 거사의 금융 문맹 탈출기 04] 현명한 초보 투자자
오늘 수업은 채권 매입 관련된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주식과 채권의 거래는 HTS (Home Trading System)를 통해서 거래할 수 있다. “HTS는 투자자가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거는 대신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PC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매 수수료가 저렴하고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거래가 가능하다는 편리함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융 문맹인 나에게는 이런 사소한 정보조차 큰 도움이 된다. 주식을 HTS를 통해서 거래할 시 수수료는 0.15% 정도인데, 증권사 직원을 통해서 거래할 시 약 0.5% 정도가 된다고 한다.
단순한 수수료 차액 때문에 HTS를 통해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은 스스로 공부해가며 투자자로서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초보자로서 어떤 주식과 채권을 매수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기업을 설립한다고 생각하면 그 노력에 비해 이 정도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주변에서 지인의 추천을 통해 주식을 매수, 매도하면서 손해를 본 사람들을 많이 봐온 나로서는 주식이 도박처럼 느껴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부하면서 투자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고 있고, 노력한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현명한 초보 투자자’에서 언급한 저평가의 기준과 증권사 친구가 알려주는 저평가 기준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의 저평가 기준에 많이 동감하고 있었기에, 친구의 교육에 신뢰가 간다. 저평가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현재 기업 가치보다 시장가가 낮게 형성된 경우다. 다른 한 가지는 현재 기업 가치보다는 높게 시장가가 형성되었지만, 성장 가능성에 비해 낮게 형성된 경우다. 전자의 기준은 과거의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고, 후자의 기준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개인마다 투자 성향이 다를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전자의 기준을 따르며 투자하고 싶다. 보수적인 투자자인 셈이다. 책에서는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1)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클 것
2)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해소되는 기간이 짧을 것
3) 선정한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2배 이상 나지 않는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안전 마진 확보)
('현명한 초보 투자자' 본문 중)
두 가지 질문이 생긴다. 첫째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떤 기준으로 그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 다른 하나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었는데, 그 기업이 원래 가치까지 과연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PBR 수치를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PBR을 산정하기 위해서 먼저 BPS를 산정해야만 한다. BPS (1주당 순 자산)는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PBR 은 주가를 BPS로 나눈 것이다. 즉 PBR 수치가 1보다 적어야 저평가된 주식이라는 것이다.
“주식의 초보자라면 PER은 ‘10배 이하’ PBR은 ‘1배 이하’라는 조건으로 스크리닝을 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 조건은 주식 투자를 ‘예금’과 비교할 때, 원금 보장의 수익률 10%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 본문 중)
저자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식시장의 효율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 ‘정말로 주가는 언젠가 기업의 가치에 접근하는가?라는 의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대답은 ’ 예스‘입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분위기나 기업의 인기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내재가치에 수렴합니다...... 세상은 이러한 합리적인 투자자들에 의해 최종적으로는 가치와 가격이 일치할 때까지 매매가 되풀이됩니다. 그 결과, 우리들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모든 것의 가격 조정이 작동되고 있고 가치와 가격의 차이 해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 시장의 효율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효율성으로 인해 가치와 가격의 차이는 언젠가는 해소됩니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 본문 중)
가치의 저평가 기준은 PBR 1배 이하이고, 주가와 가치의 간격은 주식시장의 효율성에 의해 해소된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금융 문맹으로서 투자의 명확한 기준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전문가들이 이 기준을 몰라서 투자에 실패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외에도 주가의 변동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저평가 주식을 판단하는 기준을 투자 기준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교육을 충실하게 받고, 주식 관련 서적을 몇 권 더 읽고 나서 스스로 투자의 원칙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PER, PBR 등 기업 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 (http://dart.fss.or.kr), 다음 (http://stock.daum.net), 또는 네이버 (http://stock.naver.com)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검색창에 '다트'를 검색하면 전자공시시스템에 바로 들어가서 상장기업의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 시간 날 때 위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보를 검색해 보려고 한다. 금융문맹이고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지공거사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지만, 천천히 거북이걸음으로 꾸준히 걸어갈 생각이다. 노력과 시간, 에너지 투자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이미 살아오면서 체득한 삶의 진리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설익은 일을 익게 만들어 보자.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시간도 잘 가고, 새로운 공부도 하고, 치매 예방에도 좋고, 게다가 약간의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면 이 좋은 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